저는 2년의 수험 생활동안 독학 재수학원, 기숙형 재수학원을 다녔는데요. 학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처럼 앞으로 수험생활을 어디서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직접 다녀본 재수학원 후기 1탄]에서는 독학재수학원의 전반적인 커리큘럼, 생활, 장단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1탄을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독학재수 어디서 해야 할까? 이름 없는 소형학원 VS 유명한 대형학원
저는 2018년 재수를 할 때, 3월부터 이름 없는 독학재수학원을 다녔고, 6월 정도에 메*스터디 러*로 옮겨서 공부를 했습니다. 맨 처음 이름 없는 독학재수학원을 가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3학년 방학 동안 공부를 위해 잠시 다닌 적이 있기에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독학재수 학원이지만 학원마다 수업의 질이나 생활 등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학재수학원 중에서도 유명한 대형 학원(메*스터디 러*)과 이름 없는 소형 관리형 학원의 공부환경, 단과수업 및 가격, 체계성을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소형학원에서의 수험 생활 (시간표, 급식, 공부환경)
자습시간표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의무자습시간이고, 1교시(오전 7시- 오전 8시)까지 영어 단어시험과 영어 듣기 테스트를 봅니다. 경비원분이 안 계셔서, 오전 7시보다 일찍 가면 문이 닫혀있었고, 10시 이후에 심야자습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급식은 어떨까요? 소형학원이다 보니 급식실은 따로 없고 외부업체의 급식차를 운영합니다. 저는 밥을 맛있게 먹었는데, 저보다 오래 다닌 친구는 급식에서 여러 번 이물질이 나와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업체마다 상이하니 모든 소형학원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고, 음식이 외부에서 들어오기에 위생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원생들이 별로 없어서 양 옆자리에 책을 놓고 공부할 수 있고, 소음이 적어서 공부하기에는 편하였습니다. 휴대폰은 출석 시 제출해야 하며, 담임선생님이 돌아다니며 공부 이외의 다른 것을 하는지 종종 관리하셨습니다. 하지만 원내에 선생님은 두 분밖에 없으셔서 엄격한 관리는 기대하면 안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원장선생님이 계획관리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주 2-3회 정도 수학, 영어, 국어 등 주요 과목의 경우 대학생 멘토들이 와서 무료로 질문을 받아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형학원에서의 수험 생활
자습시간표를 보면 러*도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의무자습시간이며, 1교시(오전 7시- 오전 8시)까지 영어 단어시험과 영어 듣기 테스트가 있습니다. 러*은 학원이 크다 보니 경비원분이 계셔서, 새벽 6시 정도부터 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오후 10시-오전 12시까지 심야자습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하에 자체적으로 급식실을 운영합니다. 급식은 기억에 남지는 않는 평범한 맛입니다. 원생들이 매우 매우 많기에 소음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수를 한 명 한 명 꼼꼼히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공부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역할은 기대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책상이 넓고 자리마다 개인 책장이 있기 때문에 비좁지는 않습니다. 출석 시 핸드폰은 제출해야 합니다. 학생 그룹별로 담임선생님이 계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합니다. 저는 고민상담을 주로 했고, 공부하는데 바빠서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단과수업을 안 듣는 경우 과목 질문은 못합니다.
단과 수업 가격, 퀄리티
제가 소형학원에서 대형학원으로 옮긴 이유입니다. 소형학원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주요 과목의 단과선생님이 각각 한 분씩 오셔서 그룹수업 혹은 개인과외를 하셨습니다. 그룹수업의 경우 가격은 주 2회 2시간씩 월 20만 원 정도였고, 단과 그룹수업을 하나 들으면 하나를 더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룹수업은 가격을 생각하면 적절한 퀄리티였습니다. 대부분 잘 가르치셨고, 자료는 기출문제 위주였습니다. 저는 영어는 그룹수업을 듣고, 약한 수학과목을 개인과외를 했는데, 재수생이기에 개인과외는 선생님께서 부르시는 게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소형학원은 페이도 상대적으로 적고 학생수도 적으니 아무래도 좋은 선생님의 유치가 어렵죠? 저는 지불한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개인과외를 듣고 (수업준비 안 해옴, 여러 번 지각) 원장선생님께 건의를 해도 쉬쉬하며 해결되지 않아 학원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 대형학원으로 옮겼습니다.
대형학원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의 주요 과목뿐만 아니라 과탐, 사탐 단과수업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주 2회 2-3시간 월 20만 원 정도였습니다. 또한 과목별 단과선생님의 수가 많았고 자료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영어 일타강사이신 조정식 선생님, 국어 유대종 선생님, 수학 김성은 선생님 등이 계셨고, 과목마다 2-3분의 선생님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별로 수강인원의 차이도 매우 컸습니다. 어떤 선생님 수업의 경우 100명 정도가 수업을 들었고, 어떤 선생님은 15명 정도로 선생님별 수업 인원의 격차가 컸습니다. 수강생이 많아 질문을 하고 싶을 때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많은 수강생으로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은 어려웠고, 수업이 끝나고 질문을 할 때는, 대학생 멘토선생님들이 여러 명이어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질문을 하려면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체계성 비교
학습 관리적인 면에서 체계성은 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출석체크, 핸드폰관리, 공부감독, 학습상담 등이 이루어집니다. 소형학원은 선생님의 수가 적어서, 대형학원은 원생의 수가 많아서 엄격한 관리는 두 학원 모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학습적인 면에서의 체계성은 확실히 데이터와 자원이 많은 대형학원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단과선생님의 수와 퀄리티의 차이가 크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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