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학 재수학원 경험
다음 내용은 2018년 재수를 하면서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8년에 이름 없는 독학재수학원과 메가스터디 러셀 학원을 다녔습니다.(1년 동안 왜 두 곳이나 다니게 되었는지는 삼수생 에피소드에서 차차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독학 재수학원 두 곳을 다니면서 경험한 수험생활과, 공부 커리큘럼, 학원 생활, 장단점을 이야기해 보며 독학 재수학원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2. 수업 커리큘럼
먼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독학 재수학원에서는 모든 수업을 내가 스스로 공부 계획을 짜게 됩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국어, 수학, 영어 등 과목별 선생님이 학원으로 오셔서 수업을 하는 단과수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 관리선생님께 말을 하고 주변 개인과외나 근처 학원을 갈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가능하다면 혼자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독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독학, 인강, 단과수업, 개인과외 모두 적절하게 섞어가며 공부 계획을 짰습니다.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자신이 없던 국어는 고등학교 때부터 다녔던 국어학원을 다녔고, 제일 못했던 수학은 개인과외를 했습니다. 잘하는 과목인 영어는 혼자 독학을 했고, 고난도 문제풀이가 필요한 생명과학, 지구과학은 인강을 들었습니다.
2-1. 커리큘럼 장단점
이렇듯 독학 재수학원에서는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안 맞는 선생님의 강의를 억지로 듣지 않아도 되어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 계획을 스스로 짠다는 게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떤 과목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할 것인지부터 교재는 무엇을 쓸 것인지, 몇 월까지 교재를 끝낼 것인지 등등을 모두 혼자 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1년 계획, 1달 계획, 1주 계획, 하루계획 이렇게 계획을 짰습니다. 매주 계획을 짜는데만 3시간이 걸리는 것과 홀로 짜는 수험생활 계획이 적절한지에 대해 계속 불안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과목별 교수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수업으로 장소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데에 시간이 소모되기도 하였습니다.
3. 학원 생활
공부 이외의 학원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학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생활패턴은 비슷하였습니다. 먼저 독학 재수학원에는 관리를 해주시는 담임선생님이 있습니다. 출석관리, 입시상담, 계획관리(라고는 하지만 그냥 계획 잘했는지 봐주는 게 다였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를 담당해 주십니다. 자습시간표를 이야기해 보자면, 아침 8시까지 출석을 하면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체크를 하고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나 부모님께 연락을 합니다. 이후 총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의무 자습을 하게 됩니다. 1교시에는 모든 학생들이 영단어, listeing test를 보는데, 안보는 친구들도 있고 선택인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은 교시마다 다릅니다. 점심 식사시간은 12시-1시 10분까지, 저녁 식사시간은 5시 30- 6시 30분까지입니다. 학원 자체에서 급식을 운영하고 있어, 학원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밥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가끔 밖에서 사 먹기도 했습니다.) 9시 50분에 자습을 마치고 귀가를 하면 됩니다. 구체적인 생활은 학원마다 다르므로 2탄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1. 장단점
독학 재수학원 생활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매일 집으로 귀가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편한 공간에서 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험생활은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하고 외로운 시기인데요, 가족들과 함께 있고 주말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편한 공간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수험생활에서 양날의 검인게,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주변 환경에 유혹들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를 못한다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독학 재수학원을 다닐 때, 자습시간에 비어있는 자리도 많고, 비상구 계단에서 남녀교제를 하는 사람들도 빈번하였습니다. 자습이 끝나면 친구들과 놀고 음주를 하면서 다음날 자습을 빠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기숙학원과 다르게 도심 한복판에 학원이 있기 때문에 주변 소음이 커서 공부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학원의 바로 앞에는 큰 6차선 도로가 있었습니다. 수능 한 달 전부터 오토바이가 매일 밤마다 경적을 울리며 돌아다니는 통에 스트레스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4. 결론
독학 재수학원의 수업 커리큘럼도 학원 생활도 기숙학원, 종합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자유롭습니다. 학원에서는 필수적인 관리만 제공할 뿐 결국 스스로의 의지로 수험공부와 수험생활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이 ' 독립적이고 스스로 계획하여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 '꽉 막히고 정규화되어 있는 학원 생활에서는 공부에 지장을 줄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독학 재수학원을 고민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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